시범경기인지 정규시즌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적어도 경기장을 메운 관중만 보면 그렇다.
2010시즌 프로야구가 '대박' 조짐이다. 시범경기부터 경기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구름 관중은 1982년 원년 이후 첫 시즌 600만 관중을 낙관케 하고 있다. 지난 시즌 592만5,285명이 역대 최고 기록이다.
14일 시범경기가 열린 4개 구장에는 총 3만4,400여명이 몰렸다. 잠실 1만8,000여명, 인천 7,000여명, 대구 6,000여명, 광주 구장에는 3,400여명이 들었다. 이전까지 시범경기 관중 공식 집계가 없어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날 전 구장 관중집계는 시범경기 무료 입장을 실시한 2000년 이래로 최다일 것이라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다.
특히 두산과 LG의 라이벌전이 열린 13일 잠실에는 1만2,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2000년 이래 시범경기 한 구장 최다 관중 신기록. 하지만 14일에는 이보다 6,000명이 더 늘어난 구름관중이 몰려,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좌석 교체 작업으로 시멘트가 훤히 드러난 외야에도 관중이 반 이상 들어찬 모습.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 5회 이후에도 응원용 막대 풍선을 놓을 줄 몰랐다. 3시간28분이 걸린 경기에서는 8-8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이성열의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두산이 9-8로 이겼다. 9개월여 만에 등판한 LG 박명환은 선발 1과3분의1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인천에서는 강윤구의 4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운 넥센이 SK를 3-1로 물리쳤다. 강윤구는 4회말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승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한화를 4-3으로 꺾었다. 7회말 박석민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조동찬이 결승타를 때려냈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의 6연승을 막아 섰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고, 9회말 채종범이 끝내기 안타를 쳐 2-1로 신승했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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