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히딩크 매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느냐를 놓고 외신 보도가 잇따르던 가운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약기간까지 나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국영방송 NOS 보도를 인용해 최근 터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을 전후한 5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2개월간 '파트타임'으로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는다고 전했다. 히딩크는 아직 정식 계약서에는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를 4강에 올리는 '마법'을 선보였다. 그러나 러시아가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4조에서 독일에 직행 티켓을 내줘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 슬로베니아에 져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와 재계약에 실패한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17일 터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유로2012 성적에 따라 2년 후 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2+2' 계약이다. 히딩크는 러시아와 오는 6월 말까지 임기가 남았고 터키와는 8월부터 계약이 시작된다. 따라서 러시아와 합의하면 코트디부아르 행에는 별 다른 장애요소가 없는 셈이다.
히딩크가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게 되면,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98년 프랑스대회 때 조국인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키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2년 한일대회에서는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고, 2006년 독일대회에서도 호주를 16강에 올려 놓았다. 코트디부아르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북한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코트디부아르를 맡을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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