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정신을 설파하고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법정 스님이 11일 오후 1시 51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2007년부터 폐암 투병 생활을 해온 법정 스님은 지난해 4월 19일 길상사 법회를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입적 직전 길상사로 옮겨 열반에 들었다.
전남 해남 출생인 법정 스님은 1954년 출가, 59년 비구계를 받았다. 76년 대표적 산문집 <무소유> 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명징한 문장에 담은 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97년에는 요정 대원각을 기부 받아 길상사를 창건했다. 무소유>
길상사는 "법정 스님은 입적 전날 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할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데 써 달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조계종과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는 "일체의 장례 의식을 치르지 말라"는 평소 스님의 뜻을 받들어 별도의 장례 의식 없이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르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법정 스님에게 최고의 법계인 대종사를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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