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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조우현 3점포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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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조우현 3점포 승부를 갈랐다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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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주에서 열린 KCC-삼성의 2009~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5전 3선승제). 줄곧 리드를 지키던 KCC는 경기종료 5분48초 전 포인트가드 전태풍(11점 9어시스트)이 5파울로 퇴장 당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반면 10점 이상 끌려가던 삼성은 종료 4분12초 전 이정석의 2점슛과 추가 자유투 1개로 스코어를 6점차로 좁히더니, 1분42초를 남기고는 강혁(22점)의 3점슛으로 83-86까지 쫓아갔다.

사실상 조타수가 없는 KCC는 크게 당황했고, 공격제한시간(24초)에 쫓겼다. 그러자 3점슛 라인 밖에 있던 조우현(3점 1리바운드)은 공을 잡자마자 솟구쳐 올랐다. 조우현의 손끝을 떠난 공은 그대로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무리도 조우현이 맡았다. 조우현은 종료 24초 전 수비리바운드를 건져 올리며 승리를 재확인했다. 이날 조우현의 골과 리바운드는 각각 1개였지만, 둘 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강병현 등과 함께 전자랜드에서 트레이드된 조우현은 올해 초 유니폼을 벗을 생각까지 했다. 조우현은 오리온스 LG 등에서는 잘나가는 3점 슈터였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특히 KCC에는 강병현 등 뛰어난 슈터들이 많기 때문에 조우현에게 돌아올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허재 감독의 만류로 선수생활을 이어간 조우현은 베테랑답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 3점포를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92-83으로 승리한 KCC는 '산술적으로' 4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시즌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96.2%(26차례 중 25차례)다. 1차전을 패한 뒤 4강에 진출한 것은 2003~04시즌 LG가 유일하다.

40일 만에 복귀한 KCC 하승진(6점)은 4쿼터 초반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 종아리 부상이 재발해 벤치로 물러났다. 하승진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이승준(4점 4리바운드)은 일찌감치 5파울로 코트를 물러났다. 2차전은 13일 오후 5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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