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4.36%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미국(평균 13%대 후반)과 영국(13%대 중반) 은행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든든한 건전성도 좋지만 자본을 쌓아두는 만큼 잃는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2008년말 10.86%로 바닥을 찍은 뒤, 5분기 연속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분기별 BIS 비율은 3월말 12.94%, 6월말 13.74%, 9월말 14.21%였다. 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뺀 기본자본비율(Tier 1)도 지난해말 현재 10.93%까지 올라 자본의 질적 수준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이 금감원 평가다.
하지만 BIS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등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을 고스란히 쌓아둔다는 의미에서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전성을 대가로 예금이나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는 셈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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