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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폭행살인범, 범행 32년 만에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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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폭행살인범, 범행 32년 만에 사형선고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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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미 캘리포니아에서 10대 소녀를 포함, 5명의 여성을 강간한 후 살해했던 연쇄 살인범이 범행 30여년 만에 사형 선고를 받아 미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10일 LA타임스(LAT) 등 미국언론들은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법원이 1977년부터 1979년까지 로빈 삼소에(당시 12세) 등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해온 로드니 알칼라(66)에게 9일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1978년 인기 TV프로그램 ‘데이팅 게임’의 우승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한 알칼라는 유명세를 타던 1979년 6월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자전거를 타는 삼소에를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알칼라는 소녀 실종 후 한 달 만에 체포됐으며 1977년 이후 발생한 다른 4건의 여성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혐의가 인정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으면서 복역해왔다.

알칼라는 1986년과 2003년에 사형을 구형 받았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잇달아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반전은 한 희생자의 집에 놓인 수건에 알칼라가 남겼던 혈흔에서 2006년 검찰이 결정적인 DNA증거를 확보하면서 이뤄졌다.

검찰이 이 증거를 토대로 알칼라에게 다시 사형을 구형했고, 9일 산타아나 법원 배심원단이 “증거가 충분하다”며 사형 평결을 내린 것이다.

체포 전 유망한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알칼라는 지능지수가 180을 넘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한 수재로 그동안 변호사 없이 스스로 변호해 온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LAT는 “배심원단이 불과 1시간 정도 논의를 가진 후 ‘악마’로 불리던 알칼라에게 서슴없이 사형을 평결했다”고 보도하며 “32년 동안 기다려온 이 순간, 부족하나마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힌 한 희생자 가족의 말을 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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