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 사무총장은 12일 "나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명예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 폐막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핵기폭 장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내 판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모두 9개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핵 해법에 대해 "압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압력, 압박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해야 (핵문제 해결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게 어느 정도의 안전, 안정을 약속하고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준다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폐막한 세계 원자력 정상회의는 "한반도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안전보장, 경제 지원, 군축, 남북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은 "다자안보협력(MLSC)은 비확산체제 강화와 평화적 핵 이용 추구, 지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전제 조건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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