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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의원들 "구청장 출마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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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의원들 "구청장 출마할래"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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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서울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서울시의들의 사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지역에서 전체 시의원중 30%가 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풍부한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갈등만 증폭시키는 중앙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만만찮아 얼마나 많은 시의원들이 구청장에 입성할지 주목된다.

14일 서울시의회와 각 해당 구청에 따르면 현직 서울시의원(94명)의 30%에 이르는 28명(사퇴7명)의 시의원들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제출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의정활동과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 견제와 대안제시 등을 통해 지역발전 방안을 구상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접촉이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청장 당선은 중앙정치로의 활로를 틀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광역ㆍ기초의원들의 단체장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실제 민주당 소속의 백재현 국회의원의 경우 1991년 광명시의원을 시작으로 경기도의원, 광명시장, 국회의원 입성까지, 기초의원을 중앙정치의 발판으로 삼아 시의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시의원은 "대부분 의원들이 중앙정치로 역량을 넓히기 위해 국회의원보다 공천 가능성이 높은 구청장직을 선호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구청장을 노리는 시의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정활동과 지방행정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고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도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직 단체장으로부터 끊임없는 견제를 받아 왔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현직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같은 당 출신의 시의원 3명 모두 구청장에 출마해 치열한 공천 경쟁에 따른 지역 정계의 갈등조짐도 일고 있다.

더욱이 의원직을 사퇴하지도 않은 채 출마선언 만하며 현직 의원의 프리미엄을 그대로 누리려고 하는 상당수 의원들도 있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양창호 의원 등 구청장 선거 출마의사를 공식으로 밝힌 시의원만 20여명에 이르지만 단 7명만 의원직에서 물러난 데 반해 나머지는 기초단체장 출마와 시의원 재출마를 계속 재고 있다.

여당의 한 시의원은 "구청장 출마를 위해 당내 공천 가능성, 다른 당 출마예정자 등 종합적으로 득실을 고려하면 의원직 사퇴가 쉽지 않다"며 "의원으로서 누리는 지역민들과 유대감 등도 선거에서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후보 등록일까지 사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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