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간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위기는 할리우드 간판이 서 있는 LA 카휑가 언덕 인근 56만㎡의 부지를 소유한 시카고 소재 컨소시엄인 폭스리버 파이낸스가 2008년 이 땅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환경보호단체인 '공유지를 위한 트러스트'가 기부금 모금을 통해 이 땅을 사들여 이 지역이 호화주택지로 개발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하면서 사태는 해결될 듯 보였다.
하지만 폭스리버측과의 매매 마감 기한인 4월14일이 다가옴에도 기부금은 매입자금 1,250만달러에 턱 없이 모자란 상태다. 트러스트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톰 행크스 등 할리우드 명사들의 기부금 등을 받아 모은 매입자금은 약 950만달러에 불과하다.
환경단체가 마감에 맞춰 자금을 모아 매매 절차가 완료될 경우 할리우드 간판이 서 있는 인근 토지는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에 소유권이 이전돼 그리피스 공원에 편입될 예정이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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