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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진술 번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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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진술 번복' 논란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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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66) 전 총리의 2차 공판에서 곽영욱(70ㆍ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문제의 5만 달러를 직접 전달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공소사실과 다른 내용이어서 진술 번복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곽씨는 "(2006년 12월 20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오찬이 끝난 뒤 돈 넣은 것(봉투)을 내가 밥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고, 한 전 총리가 봤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검찰 공소장에는 "곽씨가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간 미화 2만, 3만달러씩이 담긴 편지봉투 2개를 건네주었다"며 돈이 직접 전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곽씨는 "봉투를 누가 가져갔는지는 보지 못했다"면서 "(내가 나오면서)'죄송하다'고 말을 한 만큼 한 전 총리가 챙겼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곽씨는 또 검찰조사 때 새벽까지 변호사 없이 검사와 '면담'을 했으며, 구치소에 돌아가면 2시간밖에 잠을 못 자 생명에 위협까지 느꼈다고 진술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돈을 건넨 전주고 출신 인사들을 대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폭로성 증언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곽씨가 주요 공소사실을 번복하거나 부인한 게 아니며, 식사 후 돈 봉투 2개를 줬다는 진술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일부의 강압ㆍ표적 수사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2002년 8월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시절 곽씨로부터 골프 장비 998만원어치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한 전 총리를 압박했다.

권지윤기자

강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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