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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故 박동혁 부친, 해군 제1함대서 특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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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故 박동혁 부친, 해군 제1함대서 특별 강연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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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근무복을 입은 해군 장병을 보니 모두 내 아들 같아 감회가 새롭네요. 해군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의무병으로 참전했다 전사한 고 박동혁 병장의 부친 박남준(55)씨가 12일 강원 동해시 해군 제1함대(사령관 소장 서경조)에서 700여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은 해군 1함대가 매년 명절이나 제2연평해전 기념일, 박 병장의 기일 때마다 강원 홍천군에 거주하는 유가족을 찾아 고귀한 희생에 고마움을 표현해 왔던 것에 대해 아버지 박씨가 감사의 뜻으로 제안해 이뤄진 것. 강연에서 박씨는 목숨을 바쳐 북방한계선(NLL)을 지킨 아들처럼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인간의 삶이 100세까지라고 가정했을 때, 이제 20세 남짓한 장병들은 삶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국가에 봉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경험은 과거의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박씨는 이어 "장병들과의 만남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수많은 아들을 갖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장병들 모두 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옆에 있는 전우와의 인연도 소중히 여겨 군 생활을 건강히 마칠 수 있게 되길 빈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장병들은 내내 숙연한 자세와 열띤 질문으로 박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근영(24) 병장은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아버지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니 당시 상황이 더욱 실감나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고 박동혁 병장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면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박 병장은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에서 벌어진 제2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의무병으로 참전, 교전으로 부상당한 동료들을 돌보다 100여 곳에 이르는 파편상을 입고 3개월여간의 투병생활을 했으나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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