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 사업 저지' 이슈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대강 사업 반대가 찬성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고 사안 자체가 '환경 이슈'의 성격도 띠고 있어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1일 경기 남양주 팔당 유기농단지에서 열린 '4대강 새희망 새싹심기' 행사에 참석해 4대강 공사의 문제점과 민생예산 삭감 이슈를 집중 부각시켰다.
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데 대해 확실한 견제구를 날려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해 무료급식,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내년에 이곳에서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데 이명박 정권이 4대강 놀이터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4대강 토목공사를 막는 것이 팔당 유기농민을 지키는 일이므로 이를 위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 외에 홍재형 최규성 김상희 김진애 의원 등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강 방문을 시작으로 매주 4대강 공사 현장을 순방해 4대강 반대 운동을 선거 쟁점으로 띄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6월 지방선거 승리 기준과 관련, "현실적으로 16개 광역단체장, 전국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의원 중에서 절반은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비판적 견해를 표출했다.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 전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들고 덤비기"라고 비판했다. 부산 출신의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파는 야바위 정치"라고 공격했다. 반면 유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노무현 정신과 별로 관계가 없는 정당"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야당 간의 갈등이 본격 궤도에 오른 형국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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