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2일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와 관련해 "당내 중진협의체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주면 전체 의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중진협의체가 당론을 의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당에서 가능하면 3월 말, 늦어지면 4월 초중순까지 결론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수정 유보를 대안으로 낼 경우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국민투표 여부와 관련해선 "지금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6ㆍ2 지방선거 유세 지원 문제를 두고 "도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권도전과 관련해 당내 경쟁자로 박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꼽았다. "한 번 열심히 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해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헌법개정에 대해서는 "현행 대통령제는 권력뿐만 아니라 미움과 증오도 집중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남북정상회담 조건에 관해선 "납북자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정상회담이) 안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최소한 북핵 개발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자신의 '재벌 이미지'에 대해 "선친이 성공하셔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 성장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단점이나 약점이 되는 것은 역설이나 모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무상급식 전면실시 주장에 대해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자녀 점심값까지 내 줄 만큼 정부가 한가하거나 여유가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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