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중화반점 소녀 뿌까는 글로벌패션의 총아가 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도 이 열정적인 꼬마가 그려진 티셔츠에 푹 빠졌다니 가능성은 100%, 이제 도약의 시기만 남았다.
토종 캐릭터브랜드이지만 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정받는 뿌까의 글로벌 패션 캐릭터 도약을 선언하는 '2010 뿌까 전시회'가 10일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시관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2000년 탄생 이래 꼭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뿌까의 이번 전시는 지난달 미국 뉴욕과 LA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뿌까 북미지역 론칭 행사의 연장선. 뿌까 개발사인 (주)부즈(대표 김부경)는 지난 해 미국의 유력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와 글로벌 마스터 라이선시 계약을 체결하고 뿌까의 하이패션 캐릭터화를 향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제시카 로페즈, 린제이 로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고가 패션멀티숍 커브(Curve)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는 프린, 에릭슨 비먼, 마크 패스트 등 유명 브랜드 및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뿌까 티셔츠와 원피스, 가죽 재킷 등이 선보여 현지 패션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뿌까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는 유명 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LA행사 다음날 종류별로 10여벌을 구입,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부경 대표는 "기존 팬시상품과 TV애니메이션, 온라인 게임 등의 상품화는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의 목표는 뿌까 캐릭터를 이용한 10대에서 30대 여성들까지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패션상품으로의 영역 확장"이라며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국내에서 뿌까를 새롭게 재런칭하는 첫 작업이자 향후 다채로운 패션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5월1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는 뿌까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히스토리 스페이스를 비롯, 패션 스페이스, 쇼 스페이스, 아트 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패션 스페이스는 커브에서 선보인 뿌까 티셔츠와 재킷들을 비롯해 디자이너 곽현주씨가 디자인한 원피스류, 주얼리디자이너 리사 킴이 참여한 위트 넘치는 뿌까 주얼리, 슈즈디자이너 작영준씨와 협업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박힌 킬힐 등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됐다.
캐릭터라면 으레 유아동용 상품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을 줄 만큼 고급스럽고 성인의 취향에 맞춘 패션상품들이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캐릭터 디자인이라면 봉제인형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전시는 토종 캐릭터 브랜드도 세계를 호령하는 파워브랜드로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뿌까 캐릭터를 담아 출시된 상품은 세계적으로 약 3,000여종, 매출 규모로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중 국내 매출은 1% 남짓 미미한 상태다. 패션사업 역시 글로벌 마스터 라이선시인 워너브라더스를 비롯, 세계적인 캐주얼브랜드 베네통과도 라이선스를 통해 뿌까 의류를 내놓는 등 해외에 집중돼있어 국내 패션사업은 올해가 사실상의 원년.
김 대표는 "최근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를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국내 의류업체와 구체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올 가을쯤에는 뿌까 패션라인을 국내 의류업체를 통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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