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57)가 8월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8월 15~22일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국제비교문학대회에 초청을 받아서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정정호 중앙대 교수는 14일 "주한 독일문화원을 통해 뮐러에게 대회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줄 것을 요청, 최근 수락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입출국 날짜, 대외 행사 등 구체적 체류 일정을 뮐러와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비교문학대회에는 뮐러 외에 미국의 저명 문학이론가인 압둘 잔 모하메드 UC버클리 석좌교수 등도 강연자로 참석한다. 이 대회는 40여개 국 6,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국제비교문학회(ICLA)가 1955년 이래 3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학술 행사로 '세계 문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뮐러의 방한에 맞춰 그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도 여러 권 번역된다. 문학동네는 뮐러가 지난해 발표한 최신 장편 <숨그네> 와 그의 데뷔작인 연작소설집 <저지대> 를 이 달 중 출간하고, 다른 소설 3권도 뮐러가 방한하는 8월까지 출간할 예정이다. 저지대> 숨그네>
대산문화재단과 문학동네는 강연회, 독자 사인회 등 뮐러와 국내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고,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뮐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뮐러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에도 스웨덴 한림원에서의 공식 기자회견,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열린 대담에만 응할 만큼 대외 활동을 꺼려온 터라 이같은 계획이 얼마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내년 5월 대산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서울국제문학포럼에는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출신 작가 가오싱젠(70)이 초청돼 처음으로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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