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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슈를 기리며… 헌정공연 잇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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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슈를 기리며… 헌정공연 잇단 내한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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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계한 독일의 전설적인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1940~2009). 그를 기리는 헌정 공연이 잇달아 우리나라에 온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현대무용단'세드라베 무용단'의 안무가 알랭 플라텔(51)은 올해 1월 벨기에에서 '아웃 오브 콘텍스트(문맥의 이탈)- 피나 바우슈를 위하여'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피나 바우슈는 그에게 무용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북돋아 준 예술가다. 그는 이 작품을 "그녀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플라텔의 작품은 피나 바우슈의 영향을 받아 표현주의 성격이 강하다. LG아트센터에서 2004, 2007년 공연한 '믿음'과 '저녁 기도'도 그랬다. 이번 작품은 오케스트라와 무대장식 등을 배제하고 무용수의 의상을 속옷 차림으로 최소화함으로써 춤의 본질에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간다.

메시지나 스토리는 없다. 하지만 혀나 눈꺼풀까지 온몸의 근육을 활용한 동물적인 몸짓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플라텔은 심리치료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언어를 넘어서는 감정의 표현 도구로 춤을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아시아 초연이자 올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공연이다. 한국인 예효승(36)을 포함해 7개국 9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2010 국제 다원예술 페스티벌 '봄' 참가작이기도 하다. 4월 2,3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02)2029-1700

피나 바우슈가 예술감독으로 있었던 독일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표현주의가 짙은 그의 대표작 두 편을 묶어 공연한다. '봄의 제전'은 1979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 초연한 뒤 30여 년 만에, '카페 뮐러'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영화 '그녀에게' 시작 장면에 들어가 널리 알려진 '카페 뮐러'는 고독과 우울의 분위기 속에서 폭력적인 몸짓들이 황폐한 전후 독일 사회상을 드러낸다. 부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손님들을 보며 인간 군상을 관찰했던 피나 바우슈의 어린시절이 투영된 작품이라는 해석도 있다.

생전에 그는 올해 한국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직접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 자리는 1972년부터 함께한 동료 도미니크 메르시(60)가 담당하게 됐다. 메르시는 지난해 월간지 '객석'과 한 인터뷰에서 "재공연되는 모든 피나 바우슈의 작품은 그녀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밝힌 바 있다. 18~2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02)2004-0114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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