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라스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평소처럼' 안경을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대전시청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할 때도 안경을 쓰고 있었다. 최근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외부 행사를 막론하고 안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안경 쓴 모습이 자연스러울 정도이다.
이 대통령이 안경을 쓴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였던 지난달 13일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직후 시력 보호를 위해 안경을 착용했다. 당시 청와대는 "2주 정도 안경을 착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안경 쓴 이 대통령의 모습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는 호평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한나라당 당직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허태열 최고위원 등은 "대통령께서 안경 쓴 모습이 좋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정몽준 대표도 "링컨 대통령은 초등학생으로부터 수염을 기르라는 말을 듣고 길러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나도 안경을 맞춰야겠네"라는 농담을 했다.
지난달 청와대 관계자들은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는 여론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육사 졸업식(이달 5일) 공사 졸업식(10일) 등 카리스마가 필요한 행사에서도 안경을 썼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호평이 많아 이 대통령께서 일단 지켜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부드러운 인상을 택할지, 아니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안경을 써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적절히 구사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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