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 진화 한눈에… '펼치는 자연사 박물관'
35억년, 지구 생명체의 역사 / 더글러스 파머 지음
지구에서 살아온 생명체의 역사를 세밀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미생물로 시작해 바다와 육지와 하늘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세계의 화석 발굴지 100곳을 선정해 고생물이 살던 당시의 상황도 재구성했다. 자연사박물관을 종이에 옮겨놓은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그림과 설명이 정교하다. 세계적인 명성의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공동제작한 책으로 저자는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40년간 자연사 삽화들을 그려온 피터 바렛이 그림을 담당했다. 강주헌 옮김ㆍ예담ㆍ374쪽ㆍ8만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이혼 상처를 극복하는 7가지 법칙
혼자 걷다 / 데비 포드 지음
미국의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열세 살 때 부모의 이혼을 지켜봤다. 그로 인해 10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내 자식만은 나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이혼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에세이인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 더욱 설득력이 있다. 현명하게 끝맺고 멋지게 다시 시작하라, 현재 상황이나 고통을 무조건 거부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충고다.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인생을 창조하라 등 이혼 상처 극복 7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추미란 옮김ㆍ민음인ㆍ296쪽ㆍ1만2,000원.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 엄숙한 법당 천장서 용·족제비 숨바꼭질
불교미술의 이해/권중서 지음
엄숙한 법당에 숨겨진 해학적 요소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밝혀놓은 책이다. 건축물과 조형물, 탱화 등 모든 불교미술 장르가 분석 대상이 됐다. 가령 법당 천장에는 용과 족제비가 숨바꼭질을 하고 불화 속에는 부처님이 설법을 하는데 제자들은 서로 장난을 친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불상이나 술고래 이태백이 물고기를 타고 등장하는 벽화도 있다. 저자는 경전과 설화를 근거로 대상을 깊이 있게 해석하면서 이같은 여유와 해학은 서민과 가까웠던 우리 불교의 고유한 특징임을 일러준다.불광출판사 발행ㆍ320쪽ㆍ1만8,000원.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 유럽·미국·아시아… 여행광의 20여년 기록
한 출판인의 여정 일기/윤형두 지음
수필가이기도 한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윤형두 이사장의 미국ㆍ유럽ㆍ아시아 기행문집. 그는 소문난 여행광이다. 아무리 바빠도 매년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하고 틈만 나면 길을 떠난다. 미국 12개 주를 둘러본 1982년 여행부터 출판 관련 세미나 참석 차 독일과 체코에 갔던 2005년 여행까지 한 권에 담았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 몽골의 대초원, 이란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적 등이 그의 여정에 들어 있다. 독일 구텐베르크 인쇄박물관 탐방기, 일본 후지산 등정기도 넣었다. 그에게 여행은 새로운 발견이자 기쁨이다. 범우사 발행ㆍ290쪽ㆍ1만2,000원.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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