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양 시내 곳곳에 김정은의 치적들을 형상화한 선전포스터를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제1백화점 앞에 설치된 컴퓨터수치제어(CNC) 선전 포스터에는 지난해 4월 열린 '축포야회'의 한 장면과 장거리 로켓이 배경으로 설정됐다. 축포야회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대동강변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로 김정은이 기획ㆍ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달 발사한 장거리 로켓도 김정은이 참관했다며 북한이 그의 선군 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재다.
아울러 북한 언론들은 김정은의 후계자설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전 산업시설에 CNC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집중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축포야회, 장거리 로켓, CNC 등의 미래적 상징들을 김정은의 공적과 연결시켜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조만간 김정은의 초상화를 배포할 예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의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1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이달 초부터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김정은의 초상화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북한은 각급 공장과 가정에 김일성ㆍ김정일 부자 사진과 함께 김정은의 초상화를 걸어놓게 하기 위해 대량으로 그림을 준비했으며, 내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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