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생명보험사이자 최대 비상장사인 삼성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1일 삼성생명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 및 첨부서류에 대한 심사결과,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증권신청서를 제출한 뒤 5월 4조~5조원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경우 동양생명, 대한생명에 이어 생보사 중 3번째로 증시 상장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2007년 삼성카드(5조9,500억원) 이후 공모시장에 남아있는 최대 규모 기업. 삼성생명이 상장할 주식수는 모두 2억주인데, 신주 발행 없이 현재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보유한 3,500만주와 신세계가 보유한 500만주 등 구주 4,000만주를 공모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모가격은 주당 10만~12만원(액면가 5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공모 규모는 4조~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5.56%오른 11만4,000원에 거래됐다.
1957년 설립된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의 생명보험상품 판매사로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반기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6,188억원, 총자산은 129조1,081억원, 자기자본은 10조9,053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전체 주식의 20.76%를 보유한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고, 삼성에버랜드가 2대주주로 19.34%를 갖고 있다. 신세계가 13.57%, CJ제일제당과 CJ가 각각 4.8%, 3.2%씩 보유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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