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을 미 하원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시한으로 제시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정안의 내용뿐 아니라 통과 시한까지 여당인 민주당의 반발에 직면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 일정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호주 순방에 나서는 이날까지 하원에서 건보개혁안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토대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상원에서 이를 최종 가결한다는 계획이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18일 하원 통과 일정은 가능하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하원의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18일이라는 전제는 부정확한 것”이라며 “기브스 대변인 이외에 누구도 이 날짜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노력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지만 결정은 내려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 기류는 건보개혁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에 맞춰 더욱 완강해지고 있다. 급하게 서두를수록 중간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진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건보개혁은 중간선거에 나서는 민주당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이어서 당과 큰 인식의 골을 드러냈다.
상원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온다.
블랜치 링컨(아칸소)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백악관이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피하기 위해 ‘조정’ 방식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역구인 아칸소주가 공화당 우세로 기울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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