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한 드라마들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일 MBC가 첫 방송한 특별기획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1일부터 전파를 탄 KBS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이다.
우선 계절을 비웃는듯 브라운관에서는 수영복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1일 방송된 '부자의 탄생' 첫 회에서는 여주인공을 맡은 이보영이 수영 장면을 선보였다. 화면 자체에서 흠잡을 만큼 노출 수위가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꼭 수영 장면이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 비하면 '부자의 탄생'은 이야깃거리도 못 된다. 6, 7일 방송된 1, 2회에서 한고은, 한채영, 유인영 등 여자 연기자들은 차례로 수영복 차림의 과감한 몸매를 뽐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성인 만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모든 드라마는 어떻게 하면 배우들의 매력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수영복 신은 출연자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카메라가 위아래로 전신을 훑는 듯한 한고은의 수영복 장면에 대해서는 "15세 시청가인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나친 노출, 선정성 논란과 함께 폭력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부자의 탄생'에는 철없는 재벌가의 딸로 등장하는 이시영이 지현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한 시청자는 "가족들이 다같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거리낌없이 호텔 직원에게 손찌검을 하는 장면을 방송해도 되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는 재벌집 아들 장호(조진웅)가 경호에 실패한 직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책임자의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이 방송되는 등 폭력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예전부터 극 초반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인 시퀀스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과도해진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스토리 얼개가 빈약하다 보니 의도적으로 볼거리만 연결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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