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본격 돌입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10일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공식화는 이미 지난달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6개월 내로 외환은행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클레인 행장은 "이번 매각은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자격을 갖춘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론스타는 이미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며, 조만간 국내외 투자자들과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클레인 행장은 "현재 우선 협상대상자는 없다"며 "향후 몇 개월에 걸쳐 모든 잠재적인 후보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상태여서 매각에 따른 부담이 적고, 시장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실제 론스타는 2003년10월 외환은행 인수이후 배당과 지분 매각으로 투자원금(2조1,548억원)의 95%를 회수한 상태다. 여기에 투자자들도 이익실현을 위해 조기매각을 론스타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주요 은행 지주사들이 대형화를 위해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도 매각 결정을 서두른 이유로 꼽힌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KB금융, 하나금융등이 외환은행 인수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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