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0일 수능 강의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 강화를 담은 교류협력 협정서(MOU)를 체결하고,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수능 강의 내용을 70% 이상 수능에 반영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수능 환경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사교육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대표적인 사교육 기업인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전일대비 10.8% 하락했다. 최근 EBS가 일선 학교 교사와 입시학원의 스타급 강사를 영입, 52명의 '스타강사진'을 구축하자 수능강의의 인터넷 조회 건수는 2배 가까이 는 반면 온라인 입시학원의 회원수는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관심은 자연스레 안 장관이 언급한 '70% 수능 반영'에 모아진다. 지난해 수능 강의의 본수능 반영률은 강의 내용과 문항이 엇비슷하거나 일부만 변형된 직접 연계율의 경우 언어 30%, 수리 '가'형 40%, 수리 '나'형 56.7%, 외국어(영어) 30%였다. 같은 예시문을 쓰거나 EBS 강의 내용을 유추해 풀 수 있는 문제에 해당하는 간접 연계율은 언어 54%, 수리 '가' 36.7%, 수리 '나' 20%, 외국어 50%였다. 영역별 직ㆍ간접 연계율은 이미 76.7~84%에 이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30% 반영율을 70%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안 장관의 발언은 직접연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수능 강의에서 다뤄진 내용과 유사한 문항, 또는 숫자 등 일부만 변형한 문항들을 수능에 70% 이상 출제한다는 것이다.
EBS는 수능 반영률 강화에 맞춰 그동안 중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 내용을 대폭 개선해 수준별 맞춤형 강좌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상위권 학생용으로 165개 강좌를 신설하고, 50분 강의를 5~10분으로 요약한 압축강의 800여편도 선보이게 된다.
교원단체들도 일단 수능 강의의 실제 수능 연계 강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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