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6일 인터넷 쇼핑몰에 운동화를 주문한 권모씨는 다음날 업체로부터 '물품이 품절됐으니 해외배송으로 7~14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물품이 도착하지 않아 해당 쇼핑몰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게시판 1대1 상담코너에 글을 올렸으나 역시 감감 무소식이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10일 발표한 인터넷 쇼핑몰 소비자 피해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380여건의 인터넷 쇼핑몰 피해 가운데 신발이 277건으로 전체의 71.6%에 달했다. 이어 가방이 52건(13.5%), 의류가 45건(11.6%)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사유로는 배송 지연에 관련된 불만이 195건(50.4%)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반품ㆍ환급 거절이 95건(24.5%), 연락불가가 38건(9.8%)이었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20대가 200건(51.7%), 10대가 123건(31.8%)으로, 10ㆍ20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피해 금액은 5만~10만원이 210건(54.3%), 10만~20만원이 110건(28.4%), 5만원 미만이 55건(14.2%)이었다. 피해가 빈번하자 센터는 올해부터 쇼핑몰 안전등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웹 체크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업체 명단을 센터 홈페이지(ecc.seoul.go.kr)에 공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금 결제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에스크로'나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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