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종이 줄이기 전쟁에 돌입한다. 작전명은 ‘페이퍼리스 그린 IT’. 목표는 종이 사용량을 20% 줄여 연간 22억원을 절감한다는 것.
우정사업본부는 10일부터 모든 문서 출력 때 인쇄 기본 설정을 ‘A4 용지 1매 2쪽 찍기’로 바꾼다고 밝혔다. 아예 한글과컴퓨터에 우정본부 전용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의뢰, 모든 관서에 보급을 완료했다. 이는 그 동안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모든 문서 출력 SW가 ‘1매 1쪽 찍기’를 기본 제공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국내 첫 적용 사례라는 게 우정본부 측 설명이다.
이렇게 하면 연간 종이 소비량의 20%(A4 1만3,130박스)를 줄여 6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토너 등 출력 비용도 3억 원 포함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우체국 등 사무실 전체 프린터 수도 7월까지 단계적으로 23%(약 1,500대) 줄인다. 네트워크 공유 기술 등을 이용해 프린터 한대 당 공유 가능한 PC 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프린터를 줄이겠다는 것. 우정본부는 이를 통해 부대 비용까지 8억 원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밖에 보고를 종이 문서 대신 자체 개발한 메모보고 시스템으로 바꾸고, 화상회의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해 부대 비용도 줄인다. 정보화사업 관련 입찰제안서와 보고서도 CD나 DVD로 제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종이 사용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A4 용지 1매 2쪽 찍기’가 모든 공공부문(150만 명 기준)에 확산될 경우 2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궁 민 본부장은 “큰 비용 투자 없이도 누구나 생활 속에 손쉽게 실천 가능한 전략을 찾고 실행하자는 게 목적”이라며 “발상의 전환만으로 연간 종이 사용량을 20% 줄이고, 30년생 나무 3,282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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