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히트작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은 "지금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적인 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도종환 시인은 "이렇게 돈으로 작가들을 통제하려는 일들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개탄한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을 겨냥한 날선 비판이다.
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하는 MBC '후 플러스'는 현 정부가 들어선 지난 2년 간의 문화정책을 점검하고 비판한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계에 들끓는 논란과 갈등을 집중 취재했다.
올해부터 공모제로 바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 전용관 사업자 선정 과정은 석연치 않았다. 1차 심사에서 꼴찌였던 팀이 2차 심사에서 1등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5명 중 3명은 최종 선정된 단체의 관계자였다. 영화계는 반발했다. 독립영화 감독 155명은 영진위가 선정한 독립영화관에서 자기들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단에서도 현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저항이 거세다. 국내 최대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에 문화예술위원회(문화예술위)가 지원금을 줄 테니 불법시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내라고 한 것이 발단이다.
반면 보수 예술인 단체로 알려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100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게 됐다. 문단의 거센 반발에 문화예술위는 8일 확인서 요구를 공식 철회했지만, 작가회의는 "정부의 억압적 차별적 문화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계속 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밖에 무리하게 해임된 전 위원장이 소송에서 이겨 복귀함에 따라 '한 지붕 두 위원장' 의 파행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위, 지난해 5월 황지우 총장의 사퇴 이후 지금까지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도 현 정부의 문화정책이 일으킨 파열음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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