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한국작가회의와 민예총 대구지회 등에 문예진흥기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했던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 요구를 공식 철회했다.
10일 문화예술위와 작가회의에 따르면 문화예술위는 8일자로 작가회의에 보낸 공문을 통해 '확인서 형식과 일부 내용이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확인서 요청을 철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정국 문화예술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이미 확인서 요청 철회 의사를 밝히고 구두 사과를 했지만 이를 공식화할 필요를 느껴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위는 민예총 대구지회에도 조만간 같은 취지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남일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정부가 시민단체 지원금을 차별 집행하는 것을 중단하고 잘못된 문화정책을 시정하지 않는 한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문예진흥기금으로 발행하던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를 정간하고, 이 잡지에 게재가 예정됐던 작품들을 작가가 직접 발표하는 거리 낭독회를 12일 오후 문화예술위 앞에서 열 예정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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