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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하버드·존스홉킨스대 대학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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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하버드·존스홉킨스대 대학원 합격

입력
2010.03.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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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와 MIT 동시합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2002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7)씨가 최근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지난해 9월부터 컬럼비아대 영양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해 온 금씨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과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질병 역학(Epidemiology) 부문, 존스홉킨스 의대 세포분자의학(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 등 3개 박사과정에 동시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 의대는 5년 전액 장학생(full funding)으로 선발돼 등록금 면제는 물론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고 덧붙였다. 금씨는 하버드대 학부를 우수 졸업(Cum Laude)한 데 이어 컬럼비아대학원 석사과정도 학점집중 이수로 1년 만인 올 8월말 마칠 예정이다.

금씨는 "질병역학분야에 지원한 것은 나의 재능이 거기에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고, 세포분자의학에 끌린 것은 예전부터 비만을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기초의학 과정을 지원한 것은 연구실에서 이루어진 기초의학 발견을 임상의학으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의학연구의 최종단계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그는 덧붙였다.

금씨는 "어떤 선택을 할지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계획"이라며 "내달 15일까지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교수님들과 상의할 참"이라고 말했다.

금씨는 경북대 의예과 재학 중이던 2002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뒤 주위의 기대나 예상과 달리 하버드대 진학을 선택했다. 우수학생으로 졸업한 뒤 외과의사의 꿈을 위해 지원한 26개 의대에서 외국인학생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등으로 모두 외면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날 금씨는 박사과정이야말로 진짜 공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박사과정 학업에 전념하고 이후의 일은 그때 생각하겠다는 것. "우선 실력을 다지는 것이 최선이고, 사회에 진출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빼어난 미모에다 미 명문대 진학, 명문대 박사과정 장학생 입학 등 부러운 이력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부할 때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부족함과 한계를 느낄 때 힘들었다"며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자체를 인정하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하죠. 공부라는 것은 노력한 만큼 나오는, 무엇보다도 정직한 것이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능력도 향상되고 있으리라 믿어요."

금씨의 우선 목표(플랜 A)는 의대 진학이었지만, 그 목표에 좌절한 뒤 보내야 했던 낙담의 시간에도 새롭게 끌리는 대상(플랜 B)에 대한 모색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그는 "제게 플랜B란 어둠 속을 항해하면서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지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다시 일어서게 해 준 긴 항해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책 제목(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새로운 취향과 목표를 향한 그의 항해는 이어질 것이다.

대구=유명상 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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