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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주위 염증 걱정 없는 '무균 임플란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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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주위 염증 걱정 없는 '무균 임플란트' 주목

입력
2010.03.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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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를 한 이모(67ㆍ여)씨는 건강한 식생활을 해오던 최근 잇몸이 붓고 통증까지 생겼다. 진통제로 견디다 잇몸에서 고름까지 나오자 할 수 없이 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미 상태가 너무 악화해 이씨는 임플란트를 뽑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플란트를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임플란트를 한 곳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녹아 내리면서 이곳에 박힌 임플란트 기둥이 흔들리게 되는 임플란트 주위염에 시달리게 된다. 양윤석 블루밍치과 원장은 "전체 임플란트 시술 건수의 10~20% 정도가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고생하며 이 가운데 뼈소실량이 50% 이상 되면 임플란트 제거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방치하면 잇몸의 세균이 온 몸으로 퍼져 당뇨병과 심장병, 뇌졸중 등 다른 전신 질환에 걸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 10~20%나 생겨

임플란트 주위염은 일반 치주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플라크(세균 덩어리)가 뼈를 부식하지만 감각이 둔해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등 염증이 악화된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임플란트 주위염은 소파술(잇몸을 절개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과 항생제 투여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염증 부위를 가라앉히거나 제거하는 등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됐다면 소파술을 한 뒤 12주 뒤에 뼈 이식을 해야 한다. 이식한 뼈가 잘 정착하는 데에는 4~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박태용 포샤르치과 원장은 "이 기간 동안 금연은 물론 단단한 음식을 피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시술 후 첫 1년은 3~6개월 주기로 정기 검진을 받고 임플란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칫솔질을 자주 정확하게 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로 임플란트 주변 잇몸을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위터픽과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자가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수술 후 1년 이내에는 3개월마다, 1년 이후에는 6~12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치과에서 X선 사진촬영을 통해 임플란트와 주변 잇몸조직의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하고,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은 플라크나 치석을 깨끗이 제거한다. 이밖에 흡연은 임플란트 염증을 유발하는 주범의 하나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무균 임플란트'까지 나와

30년 전 임플란트가 시작된 이래 현재 전세계에는 600여종의 임플란트 제품이 나와 있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최근엔 임플란트 주위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무균 임플란트'까지 나왔다. 임플란트의 상부와 하부 구조가 나사형이 아닌 쐐기형 연결방식으로 결합돼 임플란트 내부로 세균이 침투할 수 없게 한 '바이콘 임플란트'가 바로 그것이다.

바이콘 임플란트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콘사가 1985년부터 전세계 65개국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는 ㈜대한바이콘(대표 이영교)이 수입하고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을 비롯해 연세대 치과병원, 강동성심병원 치과 등 600여곳에서 시술되고 있다.

바이콘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뿌리)와 지대주(임플란트 외관 기둥)의 표면에 산화막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강력한 마찰력으로 임플란트와 지대주를 결합한다. 결합 방식이 상온 용접(cold welding)이어서 임플란트와 지대주의 연결 부위에는 틈새가 전혀 없어 물과 공기, 세균의 침투가 불가능하다. 구강 내에 서식하는 가장 작은 세균(0.5마이크론)도 통과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균 침투방지 효과를 공인 받기도 했다.

한세희 바이란트치과 원장은 "바이콘 임플란트는 나사 풀림이라든지 세균 감염의 위험이 없다"며 "따라서 잇몸뼈의 흡수나 냄새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양치질과 스케일링 등 일상적인 구강 위생 관리만 잘하면 별 문제없이 오래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특히 "바이콘 임플란트는 시술이 간단해 수술 후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시술 성공률이 좋으며 심미적으로도 예쁘고 장기적으로 예후도 좋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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