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개발은행은 10일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국가개발은행 이사회 제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대표 전일춘을 국가개발은행 이사회 이사장으로, 재중동포 박철수를 부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국가개발은행은 국제금융기구, 국제상업은행들과 거래할 수 있는 현대적 금융규범과 체계를 갖추고 주요 국책사업에 대한 투자업무와 상업은행 기능을 수행하는 종합 금융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핵실험 이후 지속되는 유엔의 대북제재를 우회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 1월 세운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과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식량, 철도, 도로, 항만, 전력, 에너지 등 6개 분야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 이사장은 노동당의 외화관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자금 및 물자 관리를 전담하는 39호실장이다. 따라서 그의 선임은 북한이 외자유치 등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리철(李徹ㆍ75) 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가 30여 년의 스위스 생활을 마치고 이르면 이달 하순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스위스의 한 외교소식통은 "리 대사의 이임이 확정적"이라며 "리 대사가 김 위원장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져 각국 대사관에서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 대사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39), 정철(29), 정은씨(27) 등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점 때문에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져 왔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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