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위축되고 늙어가는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9년 농업 및 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31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농촌의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ㆍ34.2%)도 전년(33.3%)보다 0.9%포인트나 높아졌는데, 이는 전국 평균(0.4%포인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고령화는 연령대별 인구 증감에서도 확인됐다. 65세 미만 인구가 1년 동안 3.6% 가량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0.6%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ㆍ어가의 인구 피라미드는 고령자는 많고 20∼30대는 적은 표주박형 구조”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남(39.3%)과 경북(38.5%)의 고령화율이 특히 높았다.
농가를 경영주 연령대로 분석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으나, 70세 이상만 37만가구에서 38만9,000가구로 5.3% 늘었다. 또 가구원이 1~3명인 농가의 비중은 0.2%포인트 높아졌으나, 4명 및 5명 이상인 경우는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자녀가 도시로 나가고, 사별한 가구가 늘어나면서 농가의 소(小) 가족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가의 경우도 70세 이상 가구만 늘었다. 작년 12월1일 어가 인구는 18만3,71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4.5% 감소했고, 고령화율도 24.8%를 기록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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