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야! 불쌍한 내 딸아…"
이양 어머니 영결식서 또 오열, 조문객 눈물바다
사이버 추모열기도 뜨거워
"유리야! 불쌍한 내 딸아…"
9일 오전 9시 부산 사상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유리(13)양의 어머니 홍모(38)씨는 딸을 지켜 주지 못한 한을 눈물로 대신했다.
발인식에 이어 영정을 든 이양의 오빠(15)가 앞장서고 상여가 뒤따르자 홍씨는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고 유족을 포함 30여명의 조문객들도 모두 따라 울었다.
그러나 이양을 끝내 지켜 주지 못했던 경찰은 "전례가 없다"며 영결식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아 씁쓸함을 더했다.
운구차는 30여분 후 이양이 다녔던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고혼을 달랬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밖으로 나와 안타까운 이별을 고했다.
송규복 사상초등학교 교장은 "하루 빨리 범인이 잡혀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낮 12시께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됐다. 시신이 화로에 들어가기 직전 어머니 홍씨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다 혼절했다. 화장된 유골은 오후 2시께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됐다.
네티즌들의 사이버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추모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까지 1,200여명이 헌화에 동참했다. 아이디 줌마렐라는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너무 가슴 아프다"며 "제대로 피워 보지도 못한 예쁜 꽃들을 이젠 어른들이 꺾지 말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부산= 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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