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었다.
10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감독들간의 맞수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정규시즌 4위 창원 LG의 강을준(45) 감독과 5위 원주 동부의 강동희(44) 감독은 85학번 동기다. 실업시절 강을준 감독은 삼성의 센터로, 강동희 감독은 기아(현 모비스)의 가드로 자주 맞붙었다.
11일부터 만나는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4승3패 KCC 우승)에 이어 리턴매치를 갖는다. 허재(45) KCC 감독은 "2년 연속"을, 안준호(54) 삼성 감독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문태영(LG) VS 김주성(동부)
득점 1위(21.9점) 문태영(194㎝)과 '최고 포워드' 김주성(205㎝)이 역시 열쇠다. 지난달 27일 오른 발목을 다친 김주성은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김주성은 김주성이다.
LG는 백인선(196㎝) 이창수(196㎝) 등으로 김주성을 봉쇄한다는 전략이고, 동부는 힘이 좋은 윤호영(197㎝)과 김명훈(200㎝)을 내세워 문태영을 무력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LG가 4승2패로 앞섰다.
▲하승진(KCC) VS 이승준(삼성)
KCC 하승진(222㎝)은 지난 1월30일 올스타전에서 왼 종아리를 크게 다쳐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집중적인 치료와 재활 덕분에 지난주부터는 근력운동을 시작했고, 이번 주 들어서는 실전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KCC는 하승진이 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이승준(204㎝)은 올스타전 전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지만 후반기에는 '특급용병' 부럽지 않은 위력을 보여줬다. 용병 마이카 브랜드가 파워에서 하승진의 적수가 될 수 없는 만큼 이승준이 해줘야 승산이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두 팀이 3승3패로 맞섰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상 LG와 KCC가 한발 앞서는 게 사실"이라며 "LG와 KCC는 정면돌파, 동부와 삼성은 적당한 변칙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위원은 이어 "동부와 KCC는 각각 김주성과 하승진의 회복여부, LG는 전체적인 조화, 삼성은 기복 없는 플레이가 관건"이라며 "동부는 과도한 변칙전술을 자제해야, 삼성은 실책을 줄여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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