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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후 정규직 전환" 공공기관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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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후 정규직 전환" 공공기관들 확산

입력
2010.03.1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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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올 상반기 3년만에 신규 채용에 나선다. 관심을 끄는 건 채용 방식. 지금까지는 공채를 통해 정규직을 곧바로 채용했지만, 이번엔 채용 인원의 일정 배수를 인턴십으로 뽑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개월 가량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이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정규직과 연계된 인턴십으로 채용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정부 제안을 진병화 이사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다.

공공 부문의 채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십을 운용하는 공공기관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것. ‘청년 인턴제 따로, 정규직 채용 따로’방식의 부작용을 해소해 보자는 취지다. 정부도 인턴십 방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월 공개채용을 통해 500명의 인턴 사원을 선발한다. 인턴에서 시작해서 인턴으로 끝나는, 또 커피 심부름이나 복사 등 잡무만 하는 기존 청년 인턴과는 전혀 다르다. 5개월 가량 인턴 생활을 거치고 나면, 이 가운데 20%인 100명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더라도 인턴 채용자는 실무에 도움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회사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검증된 인력을 채용하게 된 셈이다. 김진태 인사운영팀장은 “400명을 단순히 잡일만 하다 끝나는 청년인턴으로 뽑고, 이와 별도로 100명의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채용 인턴의 20% 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현재 인턴사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일찌감치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인턴십을 도입한 곳도 적지 않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작년 5월“성과 우수자 50% 가량을 정규직으로 뽑는다”는 조건으로 인턴 42명을 채용했고, 6개월 뒤 절반이 넘는 2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6개월 과정이 종료된 인턴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고, 한국도로공사와 주택금융공사는 아예 정규직과 동일한 채용 절차를 거쳐 인턴을 뽑은 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고 있다.

최근엔 민간에서도 이런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 LG가 인턴사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한데 이어, 포스코는 올해 정규직 채용 인원(250명)의 2배수인 500명을 인턴사원으로 뽑기로 했다.

정부도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채용 인원의 몇 배수를 인턴으로 뽑게 되면 청년인턴제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훨씬 양질의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미 몇몇 기관이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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