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가가 또다시 나타날까.
박지성은 11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 출격 채비를 마쳤다. 지난 7일 울버햄프턴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27분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은 상대적으로 체력을 아끼며 AC밀란전을 대비했다. 지난달 17일 1차전에서 '전술의 키'가 됐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지성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 양면에서 중점적인 활약을 펼친다. 특히 강한 수비력이 박지성의 최대 무기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강팀과 경기에서는 박지성을 중용해왔다. 지난 1차전에서도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돼'중원의 지휘자'안드레아 피를로의 발을 묶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처럼 박지성이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덕분에 맨유는 원정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홈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지지만 않는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맨유의 경기 운영 방식에 따라 박지성의 포지션이 결정될 전망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면 측면 미드필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노린다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한다면 데이비드 베컴(AC밀란)과 중원 대결이 기대된다. 베컴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왼쪽 날개인 박지성과 맞닥뜨리게 된다. 특히 맨유 출신 스타인 베컴은 2003년 팀을 떠난 후 7년 만에 '친정' 올드 트래퍼드에서 뛰게 됐다. 베컴은 "옛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맨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맨유의 8강 진출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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