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가 '전자제어장치 결함' 의혹이 계속 확산되자 미국에서 공개 실험을 실시하면서 국면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실험 직후 또 다시 도요타 프리우스의 급가속 사고가 접수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도요타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북미지사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불러 급가속 문제에 대한 공개검증행사를 열었다. 크리스 게르데스 스탠퍼드대학 자동차연구센터장은 이날 시연회에서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 행한 급가속 실험은 전선배열을 비현실적으로 조작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는 데이비드 길버트 남일리노이대학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도요타 전자제어장치가 차량 오작동을 잡아내지 못한다"며 전자장치 결함 가능성을 시험을 통해 제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몇시간 후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프리우스 차량 급가속 사고가 접수돼 도요타를 곤혹스럽게 했다. 운전자는 혼잡한 샌디에이고 근처 고속도로를 통과하던 중 갑자기 시속 150㎞ 넘게 속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20분간 급가속 현상을 보인 이 차량은 경찰 도움으로 별다른 피해 없이 멈췄다. CNN은 이 운전자가 2주전 도요타 지점을 찾아가 리콜 여부를 물었으나 대상 차량이 아니어서 그냥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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