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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당선' 여야 없이 텃밭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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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당선' 여야 없이 텃밭 내전

입력
2010.03.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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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6ㆍ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심사 초반에 경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각각의 '텃밭'에서다. 한나라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에서 집안싸움이 한창이다. 공천이 곧 당선일 가능성이 큰 지역인만큼 텃밭 싸움은 본선보다 치열한 내부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친이계-친박계간 계파 대결구도가 두드러진다. 대구는 2006년에 이어 친이 성향 김범일 시장과 친박계 서상기 의원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경북에선 친박 성향 김관용 지사와 포항시장 출신의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대결 구도다. 대구ㆍ경북에선 친이계와 친박계 싸움이 어느 곳보다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신지인 만큼, '이심'-'박심' 대결 분위기도 가미돼 있다.

또 울산도 친박 성향 박맹우 시장에게 친이 성향 강길부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경남에서는 친이계 후보간 경쟁이 뜨겁다.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신경전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간의 경쟁에는 때아닌 '대통령 지원 논란'도 벌어졌다.

이 전 장관이 "이 대통령의 결단 없이 사표를 내고 지방에 오기는 어렵다"고 하자, 이 전 총장은 9일 "여권 핵심이 밀어주기 때문에 나간다는 식으로 포장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쏘아 붙였다.

이 전 장관이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출마 여부를 상의했다고 한데 대해서도, 이 전 총장은 "이 위원장이 황당해 하더라"며 "여권 핵심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역공했다. 부산에서만 허남식 시장에 대적할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호남에서의 민주당 내부 싸움도 불을 튀긴다. 지난 2~4일 시도지사 후보자 접수를 받은 결과 광주가 7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광주는 박광태 시장에 맞서 민주당 강운태 이용섭 의원, 양형일 전 의원 등 6명이 도전장을 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무소속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주류 측은 광주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해 개혁 공천을 하려 하지만, 비주류측은 "당원의 뜻이 반영이 안 된다"는 이유를 대며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에선 박준영 지사에 이석형 전 함평 군수와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도전한다. 이곳 역시 쉽게 승부가 갈릴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다.

전북은 김완주 지사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정균환 전 의원이 대적하고 나섰다. 유종근 전 전북지사의 친동생인 유 교수는 정동영 의원 측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정 전 의원은 동교동계의 지원을 업고 있다. 전북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출신지라 두 사람간 미묘한 영향력 대결도 주목된다.

여기에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현실화 할 경우, 호남 지역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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