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씨의 행방이 사건 발생 14일이 되도록 오리무중이어서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단순 실종사건으로 판단했던 이 사건이 납치에 이은 살해사건으로 비화된데다 검거 기회를 수 차례 놓치는 바람에‘늦장 수사’ 비난을 사고 있고,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조기 검거를 지시했음에도 범인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9일부터 수사본부장을 사상경찰서장(총경)에서 부산경찰청 차장(경무관)으로 격상하고 갑호비상에 준하는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수사본부 형사팀도 38개 팀(228명)에서 48개 팀(288명)으로 늘렸다. 갑호비상은 경찰이 비상사태 시 내리는 가장 높은 수위의 대응태세로 모든 경찰인력이 24시간 퇴근하지 않고 근무해야 한다.
경찰은 사건현장인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비롯 부산지역 범죄 취약지에 대해 권역별 책임제로 정밀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또 사건 현장 인근 지역인 모라동과 주례동의 아파트 지하실, 옥상 등 김씨의 은신 추정 지역을 중심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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