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제13회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다. 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육상대회가 열리지 않는 해마다 2년 주기로 개최된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지만 이듬해 있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돼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한다.
149개국에서 651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는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상(劉翔ㆍ27ㆍ사진)의 부활여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10m 허들 결승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류상의 국제대회 공식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지난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류상은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열린 실내 허들 60m에 출전, 8초05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23ㆍ쿠바)도 대회 출전을 선언해 이들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육상계가 흥분하고 있다. 이들의 결승경기는 14일 0시 25분(한국시각)에 예정돼 있다.
실내육상대회의 최단거리는 100m가 아니라 60m다. 아이보리 윌리엄스와 마이클 로저스(이상 미국ㆍ25) 그리고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 드웨인 챔버스(29ㆍ영국)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챔버스는 비록 금지약물 복용으로 올림픽무대에서 영구히 추방됐지만 단거리에서 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08년 대구국제육상대회 100m 챔피언이자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와 함께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자메이카의 네스터 카터(25)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문가들은 6초40~6초50사이에서 금메달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의 친동생 타리쿠 베켈레(23ㆍ에티오피아)는 3,000m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7분31초78을 기록했다. 올 시즌 랭킹 1위 케냐의 오거스틴 키프로노(23)에 불과 0.03초 뒤져 대회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27ㆍ대구광역시청) 1명만을 파견한다. 대한육상연맹관계자는 "한국은 11월 중국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과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선수들의 몸을 만들고 있어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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