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종교인들의 저항이 집단적으로 표출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이슈 재점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고 6ㆍ2 지방선거 최대 쟁점 중 하나로 삼을 태세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8일 천주교 사제단 1,100여명이 4대강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며 "앞서 불교도 지난주 4대강 사업 반대를 천명했고, 개신교도 팔당 유기농업단지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릴레이 금식 기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준설을 앞두고 환경재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처럼 커지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사업중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제들 선언문이 아니라도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젖줄인 4대강이 죽음의 위협을 받아 온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4대강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공사현장을 방문키로 했다. 민주당은 11일 한강(강천보 이포보 팔당), 16일 낙동강 하구, 18일 낙동강 상류(상주보 구담포), 28일 영산강(죽산보, 승천보) 등의 순으로 방문해 환경오염과 홍수위험 가능성 등을 현장에서 직접 강조할 계획이다.
또 22일 세계 물의 날에는 '민주 강강술래(江江순례)' 메니페스토 행사를 열고 4대강 사업 저지와 관련한 선거 공약을 선포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근 잡음이 나오고 있는 MBC 사장 교체 과정과 관련해 "청문회 또는 그 이상의 다른 것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MBC 청문회를 요구한다'라는 토론회에 참석,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민주주의의 후퇴, 그 중에서도 언론 자유의 후퇴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현 기자 =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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