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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통위' 李총재는 뭘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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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금통위' 李총재는 뭘 남길까

입력
2010.03.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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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현재 시장은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그가 어떤 의견을 피력할지, 이것이 차기 총재가 주재할 다음 금통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9%가 3월 중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달에는 전문가 87.7%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1월에 3%대로 올랐던 소비자물가가 2월에 2%대로 내려가고, 유럽 발 재정위기 우려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경기선행지수도 꺾이면서 당장 금리를 인상해야 될 이유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다"고 발언하는 등 정부가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현 상황에 대한 고려도 동결 전망에 한몫 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다는 쪽으로 정책 당국 간 사전 조율이 끝났다고 본다"면서 "금리인상은 2분기 말인 6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통위 때까지만 해도 한은이 3월에라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던 외국 투자은행(IB)들도 이달 초 잇따라 동결 쪽으로 전망을 바꾸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 전망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금통위원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정부의 견제도 상반기 금리 인상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ING는 9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ING는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경제가 완전하고 지속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 정상화에 나서면서 부양기조를 접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평소 기자회견보다 좀더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마지막 회의라는 점에서 가계부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등의 표현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러나 이미 금리인상 기회는 놓쳤고 시장에 반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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