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로 이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주소지를 옮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전세 아파트로 이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총리 퇴임 직후인 2007년부터 자신의 17대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에 거주해 왔다.
공직선거법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해당 지역에 60일 이상 거주하도록 돼 있어 늦어도 4월 3일까지는 주소지를 옮겨야 해당 지역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선거전에 뛰어들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6월2일 심판의 날 맨 앞에 서겠다"며 출마의 뜻을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한 전 총리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는 "2008년 아들이 미국으로 간 이후 한 전 총리 부부가 큰 아파트가 부담스러워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무현재단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면서 재단 일에 전념하기 위한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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