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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구직난에… 비경제활동 여성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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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구직난에… 비경제활동 여성 사상 최다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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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부담과 취직 어려움으로 일자리를 아예 찾지 않는 여성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다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탓에 여성 취업자수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노동부가 7일 내놓은 '2009년 여성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28만6,000명 늘어난 1,042만명이었다. 이는 1962년 관련 통계가 첫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남성 비경제활동인구(527만8,000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노동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취업 준비, 육아ㆍ가사, 구직 단념 등의 사유로 직장에 다니지 않는 인력을 말한다.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육아와 가사가 67.2%로 가장 많았다. 정부의 출산ㆍ육아 지원책에도 불구,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다. 구직 단념(34.0%)이 뒤를 이었다. 당초에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여성들이 취직 자리가 마땅치 않자 구직 의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이처럼 늘어남에 따라 작년 15세 이상의 여성 인구 증가(08년 2,027만3,000명→09년 2,049만6,000명)에도 불구, 경제활동인구는 1,007만6,000명으로 전년(1,013만9000명)보다 6만3,000명 줄었다. 아울러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수도 10만3,000명 감소한 977만2,000명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수가 3만1,000명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경기침체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자수(30만4,000명)도 경기 침체 탓에 전년(26만5,000명)보다 15%나 늘었다.

이덕희 여성고용과장은 "일ㆍ가정 양립 정책을 강화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줄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상반기 중 특성별 취업ㆍ창업과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내용의 여성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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