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근혜계인 구상찬 의원이 최근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구 의원은 7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방호 전 총장이 언론을 통해 '내가 당의 조강지처'라고 자처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오늘날 국민들에게 대립과 갈등의 당으로 보이게 된 것은 이 전 총장이 18대 총선 때 공천권을 남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이어 "이 전 총장이 경남지사 출마를 하며 당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정말 낯 뜨거운 작태"라며 "지금이라도 당을 반목과 대립, 갈등과 비난의 장으로 만든 것을 시인하고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총선 당시 친박계에 대한 '공천학살'의 주인공인 이 전 총장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묻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이 전 총장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애써 의미를 확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 전 총장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총선 때 국민의 심판이 끝났다"며 "도지사에 다시 나온다고 해도 국민들이 알아서 심판할 문제로 괜히 또 다른 감정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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