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쎈돌'이었다. 이세돌이 지난 주말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챔피언십 본선 16강전에서 중국의 콩지에를 격파, 며칠 전 이창호가 LG배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시원하게 앙갚음했다.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콩지에를 12승3패로 압도하고 있던 이세돌은 이날 대국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초반부터 맹렬하게 상대를 밀어 붙였으나, 오히려 콩지에의 반격에 휘말려 일찌감치 비세에 몰렸다.
그러나 중반 이후 특유의 흔들기 작전을 펼치면서 침착하기로 소문난 콩지에를 마구 뒤흔들어 기어이 상대 대마를 때려 잡고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국 후 이세돌은 "운이 좋았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형세였는데 콩지에가 피로 때문인지 큰 실수를 했다"고 겸손해 했지만 거의 절망적인 국면에서 교묘하게 역전의 실마리를 끄집어내 결국 승리를 낚아채는 기술과 승부 호흡은 실로 대단했다. 또한 돌과 돌이 부딪치는 백병전에서의 수읽기 능력은 역시 당대 최고의 싸움꾼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한편 '반집의 승부사' 안조영은 본선 16강전에서 지난 기 우승자 구리를 역시 반집으로 잠재워 이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8강전에 한국 선수 6명, 중국 선수 2명이 진출했다. 8일부터 열리는 8강전에서는 이세돌과 박영훈-유창혁 승자, 안조영과 김기용-박승현 승자, 창하오와 김지석-최철한 승자, 박정환과 니우위티엔이 각각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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