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로 예정됐던 김재철 MBC 사장의 취임식이 자회사 및 계열사 사장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해 무산됐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윤혁 TV제작본부장을 MBC프로덕션 사장으로 발령하는 등 19개 계열사와 9개 자회사 사장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본부장이 사표를 내지 않고, 방문진 이사회도 “왜 방문진에서 선임한 이사의 사퇴를 종용하느냐”고 반발해 무산됐다. 김 사장은 MBC프로덕션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장 인사만 발표했다. 방문진은 10일 이사회에서 윤 본부장과 황희만 보도본부장, 부사장, 기획조정실장, 디지털본부장 등 MBC 이사진 5명에 대한 인사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최기화 MBC 정책기획부장은 “현재 김 사장, 방문진, 윤 본부장 3자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노조와 이야기한 것과 근접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날 인사에 대해 “원칙도 기준도 찾아볼 수 없는 뒤죽박죽”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4일 김 사장이 윤혁, 황희만 두 본부장 인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출근저지투쟁을 중단했던 노조는 “합리적인 기준과 원칙에 입각한 인사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다시 천막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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