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슬퍼하는 듯 8일 부산지역은 종일 먹구름이 잔뜩 꼈다. 이유리양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사상구의 한 장례식장은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정 속 이양의 맑은 눈망울이 그를 지켜주지 못한 모두의 가슴을 더 안타깝게 했다.
망연자실한 가족들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문상객들을 일일이 맞았다. 어머니 홍모(38)씨는 "우리 딸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양 아버지(40)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양의 작은 할아버지 이수영(52)씨는 "남자 많은 우리 집안의 꽃과 같았던 아이, 명절이면 무릎에 앉아 재롱을 떨던 모습이 선하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전 이양이 입학할 예정이던 덕포여중 교장과 이양의 1학년 담임교사가 장례식장을 찾았고 한나라당 박민식 국회의원도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오후에도 허남식 부산시장 등 각계 인사가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양이 가장 보고 싶어했을 같은 반 친구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학교가 파하자마자 빈소로 달려왔다. 이지영(13) 양은 "활발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부디 편히 쉬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지혜(13) 양은 "사진 속의 유리를 보니 함께 맛있는 것 사먹으러 다니던 때가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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