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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중국 위안화 절상 4% 이내 머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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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 "중국 위안화 절상 4% 이내 머물 것"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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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4%정도의 소폭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중국 정부가 세계 경기 전망을 극도로 신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 동안 위안화 절상 폭이 4%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의 비상 경제정책이 정상적 체제로 전환돼야 할 필요가 있으며 위안화 환율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금명간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빠르면 2분기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2%의 위안화 절상을 우선 허용한 뒤 이후 1년 안에 1~2%의 추가 위안화 절상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 돌아가던 2005년에 비하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이어서 (절상폭은) 매우 작게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저우 총재도 "위안화를 포함 정책 정상화 시기를 잡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5년 7월부터 복수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 2008년6월까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에 고정시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으다.

그러나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 거품 위험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입물가가 낮아지고 경기과열이나 자산거품이 진정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년 래 최고인 10.7%에 달했고, 2월 물가상승률은 1월(1.7%)을 훌쩍 넘어서는 2.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중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미국 역시 중국을 사실상의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하며, 절상압력을 높여가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나 "만약 위안화 절상 폭이 2~3% 정도에 그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만, 나는 수출주도형 성장모델 자체를 걱정한다"며 "(수출을 위해) 약한 통화와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 부가 가계로부터 기업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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