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되 듣는 이를 압도하지 않는 실내악. 국내 대표적 실내악단인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와, 노르웨이의 피아니스트 안스네스가 이끄는 노르웨이체임버오케스트라가 3월 무대에 오른다.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듣기 힘들었던 브리튼의 '18개의 현악기를 위한 프렐류드와 푸가'를 비롯해 영화 '플래툰'에 쓰여 비장미를 더했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명곡을 연주한다. 작곡가 조인선이 이 악단을 위해 쓴 '16개의 물결이 바다가 되어'도 들을 수 있다.
창단 13년 된 이 악단은 그동안 정기연주회 외에 '화음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꾸준히 창작곡을 위촉해 초연했고, 음반도 석 장을 냈다. 지휘자 없이 4명의 리더(바이올린 배익환, 비올라 마티아스 북홀츠, 첼로 조영창, 더블베이스 미치노리 분야)가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집단지도체제는 국내 음악 풍토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새로운 리더인 이경선(바이올린ㆍ서울대 교수)과 김상진(비올라ㆍ연세대 교수)의 2기 체제 출발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더 젊고 활기찬 악단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몸짓이다. 기존 4명의 리더는 명예 리더로 후배들을 응원한다.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80-5054
노르웨이체임버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2005년 이후 두 번째다. 안스네스는 2004년 뉴욕 카네기홀 '퍼스펙티브 시리즈'에 역대 최연소 예술가로 초청됐고, 자국의 '리소르 실내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 영입되는 등 노르웨이의 클래식을 대표하는 음악가.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24번을 연주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3183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